Let the Left Hand Know
2월 들어 개인적으로 조그맣게 시작한 daily project. 매일, 혹은 하루 이틀 거르더라도 부담없이 책상에 앉아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던 중 떠오른 아이디어가 drawing 연습도 되고 ‘재미’도 있어야 하겠기에 시작한 ‘Let the Left Hand Know (왼손이 알게 하라)’ 프로젝트다.
나는 오른손잡이다. 그래서 오른손은 항상 중요한 일을 하고 (아니 거의 모든 일을 하고) 왼손은 돕는다. 왼손에게 너무 아무런 기회를 주지 않은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잠시- 그래서 왼손에게도 오른손이 뭘 하면서 재미있어 하는지 알려주려고 한다.
위 그림은 Entry #2. 4B연필로 먹다 만 석류를 그린 것. 위에서 말했듯 이건 오른손에게도 drawing exercise라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런 정밀 묘사같은 그림은 그려본 적이 없고, 디자인을 공부하는 동안에도 그 때 그 때 필요한 그림만 그려온 게으른 학생이었는데, 뒤늦게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의 힘을 알게 되었다. 눈과 손, 그리고 머리(혹은 마음)의 협업인데, 하나라도 자기 맡은 바에 충실하지 않으면 종이 위에 엉뚱한 사물이 자리잡는다. 초보로서 느낀 그림 그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참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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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손은 세심하다.
- 디테일을 채움으로써
형태를 완성시켜 나간다.
- 무엇을 해야할 지 알고 있다.
- 가끔 거짓말을 한다.
- perception을 다룰 줄 안다.
- 잠깐 다른 생각 해도 애먼 선을
그리지는 않는다.
- 눈이 사물에 있어도 종이 위에서
자기 할 일을 어느 정도 한다.
- 침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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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손은 솔직하다.
- 큰 덩어리를 그려나감으로써
형태를 완성한다.
- 무엇을 해야할 지 잘 몰라서 당황한다.
- 오른손을 따라하려고 한다.
- 긴장하고 떤다.
- 한 시라도 눈을 떼면 마음대로
선을 그려버린다.
- 해 본 적 없는 움직임들이어서
그런지 구애받는 선입견이 없고
자유롭게 느껴진다.
- 지구력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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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오른손이 먼저 그리고 나서 왼손이 그리게 했는데, 다음 entry 부터는 왼손에게 먼저 그리게 해야겠다. 왼손은 아직까지 오른손을 따라하려고 하지만, 조금씩 자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 나가는 것 같다. 아무것도 해 본 적이 없는 어린아이같은 왼손이 귀엽다.




참신한 생각인걸..ㅎㅎㅎ
낑낑대며 그림그리는 왼손 보면 재미있어 ㅋ
와우…재밌는 프로젝트인데요 ㅎㅎ
흥미로운 daily project가 필요했거든요 ^_^
참 잘 했어요~ *****
틈 날 때마다 하나씩 그리는 중-